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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총알배송은 기본…빅데이터로 식품 신선도 높인다"

기사승인 2020.06.22  1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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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국내외 유통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사이 `식품 안전`과 `건강`은 소비자들 발길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중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집 안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해결하는 `자이징지(宅經濟·재택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만든 신선제품 배송 서비스 `허마셴성`은 중국 재택경제를 이끄는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중국 젊은 세대에서 시작된 언택트 산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중장년층은 물론 일반 가정으로 파고들면서 최근 허마셴성 매출은 3배 이상 급증했다. 허마셴성 오프라인 매장은 중국 내 240개 이상 있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 운영하는 신선식품 유통회사는 허마셴성이 유일하다. 중국 내 다른 기업에서 허마셴성 시스템을 모방해 경쟁 유통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지난해 초 모두 폐업했고 사실상 허마셴성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최근 허우이 허마셴성 최고경영자(CEO)를 서면 인터뷰해 그 비결을 들어봤다.

허우 CEO는 "많은 소비자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음식을 구매하는 법을 배웠다"며 "사람들이 집에서 요리하는 것을 더 선호함에 따라 음식이 가져다주는 건강과 식재료의 신선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우 CEO는 2015년 허마셴성을 창업했다. 2016년 3월 알리바바가 이 기업에 투자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고, 그는 그룹 부총재로 활약하고 있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그룹이 전면에 내세우는 `신유통` 전략의 핵심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 결제, 클라우드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연결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신유통 전략의 목표다. 허마셴성은 3㎞, 30분 이내 배송 원칙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소비 지형을 바꿨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언제나 주문 후 30분 내에 신선식품이 배송된다. 국내 `새벽배송`을 넘어선 배송 혁신이 이뤄진 셈이다.

허우 CEO는 "중국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채팅창에는 `당신은 허마셴성 구역(허취팡·3㎞ 이내 배송 지역)에 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이 추가돼 있다"며 "허마셴성은 소비자에게 `맛있는 삶`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수준으로 구성된 제품과 공급망, 소비자별 시나리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게 상하는 신선식품의 특성상 재고 관리와 제품 손실 문제는 가장 큰 도전 과제다. 허마셴성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전 유통 과정을 데이터화했다. 알리바바의 강력한 플랫폼은 이를 뒷받침한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 모바일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 등을 통해 쇼핑과 결제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계절, 날씨, 시간, 지역, 인구 특성, 트렌드에 따라 수요를 예측한다.

신선식품 생산지, 공급상과의 거래 데이터, 물류 배송, 회원, 지불 등 모든 절차가 데이터화된다. 마트를 직접 방문한 고객 역시 원하는 물건을 선택하기만 하면 장바구니가 천장에 달린 레일을 타고 이동한다. 모든 것은 QR코드와 스마트폰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대형 유통 업체가 허마셴성 유통 시스템을 벤치마크하는 데 주력할 정도다.

허우 CEO는 "우리는 스마트한 재고 관리를 위해 스마트형 분석 도구를 사용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재고를 처리한다"며 "예를 들어 저녁에 특정 상품 재고가 많으면 고객은 앱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할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매장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마셴성은 `재고의 제로화`에 이어 `독성물질 제로화`를 앞세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식품 안전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하자는 취지다. 허우 CEO는 "사람들이 이제는 음식이 가져다주는 건강과 식재료의 신선도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고 있다"며 "유기농 채소 평가에 적용되던 성장촉진제 제로, 항생물질 제로, 인공호르몬 제로, 화학살충제 제로 시리즈를 과일과 채소, 육류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신유통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허우 CEO는 스마트 물류창고, 무인점포 운영 등 혁신 기술이 오히려 일자리를 다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전통적인 유통업계는 많은 기술자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허마셴성 배송 서비스에는 많은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며 "허마셴성은 올해만 3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인구 변화 추세를 고려한다면 신유통이 당면한 과제는 과도한 인력이 아니라 오히려 인력 부족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허마셴성은 한국 식음료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계획이다. 허마셴성은 10여 년간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온 민경일 씨를 브랜드전략고문으로 영입해 한국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는 허마셴성 모바일 홈쇼핑 방송에 소개된 이후 일평균 매출이 단기간에 약 300% 상승하기도 했다. 허우 CEO는 "한국 식음료 산업은 매우 발전돼 있고, 허마셴성은 미래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다"며 "한국 중소기업에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제공해 중국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비즈뉴스 themomma@themomm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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